해외투어 28승 합작…K골프 올해도 '여풍당당'

입력 2016-11-28 18:06  

한국여자골프 올시즌 결산

장하나 3승·김세영 2승 등 LPGA 9승 '대세몰이'
이보미 5승·신지애 3승 등 JLPGA 17승 쓸어담아
미국·일본·유럽서 60억원 수확

박성현, LPGA 무대 도전…안신애 등도 '일본투어 노크'
"내년에도 K랠리 계속된다"



[ 이관우 기자 ] 한국 여자프로골프는 자타 공인 세계 최강이다. 기세가 누그러질 기색도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. 그래서 ‘화수분 골프’로도 불린다. 퍼내도 퍼내도 재물이 줄지 않는 화수분처럼 미국여자프로골프(LPGA)투어, 일본여자프로골프(JLPGA)투어 등 주요 해외투어를 해마다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. 올 시즌에도 K 여자골프의 활약상이 그 어느 해 못지않게 두드러졌다. 말 그대로 ‘K랠리’다.

◆우승상금만 60억원 넘어

일본 투어는 K골프의 앞마당이 됐다. 지난 27일 시즌 최종전인 리코컵을 김하늘(28·하이트진로)이 제패하면서 17승을 한국선수가 합작했다. 한 시즌 전체 대회 수가 38개인 만큼 승률이 45%다. 둘 중 한 개 대회를 한국선수가 쓸어담은 셈이다. 17승은 사상 최다 우승 트로피를 수확한 지난 시즌과 같은 승수다.

준우승만 해도 신지애(28·스리본드)가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5회를 기록하는 등 16회에 달해 최상위 그룹을 거의 한국 선수가 휩쓸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. 올 시즌 5승을 거머쥔 이보미(28·노부타그룹)가 1억7586만9764엔(약 18억3492만원)을 거둬들여 2년 연속 상금랭킹 1위를 이어갔다. 상금 상위 10위에는 6명이 이름을 올렸다. 한 시즌 10위권 진입 선수 수로는 최다 기록이다. 이렇게 해서 벌어들인 우승상금만 30억원에 육박한다. 그런 사이 신지애는 지난 2월 호주 원정 대회인 유럽여자프로골프(LET)까지 제패해 한국 선수 사상 최초로 한·미·일·유럽 등 4대 투어 정상에 올랐다. ‘우승하려면 K골퍼를 일단 넘어야 한다’는 말이 일본 프로골퍼 사이에서 나오는 배경이다.


LPGA는 얼핏 정점을 찍은 듯 보인다. 사상 최다승을 거둔 지난해(14승)보다 5승이 모자란 9승에 그쳤기 때문이다. 하지만 부진함으로 평가하기엔 돌발 변수가 많았다. 지난해 혼자 5승을 쓸어담은 박인비(28·KB금융그룹)는 올 시즌 손가락 부상으로 인한 장기 공백으로 무관에 그쳤다. ‘싱가포르 공항사건’으로 1~2개월씩 대회 출전을 하지 못한 장하나(24·비씨카드), 전인지(22·하이트진로)의 빈자리도 컸다. 이들의 컨디션이 정상이었다면 ‘태국골프’ 돌풍을 일으킨 에리야 쭈타누깐(21)의 부활도 쉽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.

◆해외로 해외로

내년 시즌에도 K골프의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. 앙금을 훌훌 털어버린 전인지, 장하나 등 차세대 K골프 대표주자들이 골프에 집중할 분위기가 조성된 게 일단 긍정적인 변화다. 여기에 국내 투어에서 7승을 쌓은 박성현(23)까지 가세해 트로피 사냥에 본격적으로 나설 참이다. 박인비의 손가락 부상 치료도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.

일본 투어는 K골프의 벽이 더 높아질 공산이 크다. 안신애(26·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)와 이민영(24·한화), 윤채영(29·한화), 한승지(23·한화), 권지람(22·롯데) 등 5명의 한국선수가 JLPGA 퀄리파잉스쿨 최종 4차전에 진출해 있다.

내년 JLPGA투어에서 K골프가 최다승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. 임경빈 JTBC 해설위원은 “언어나 음식, 거리 등에서 큰 부담 없이 한국을 오가며 경기할 수 있어 한국 선수의 진출과 활약이 갈수록 두드러질 것”이라고 내다봤다.

이관우 기자 leebro2@hankyung.com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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